이틀 만에 승인을 포기했다 — econ-radar 자동 발행 전환기
지난 글에서 소개할 때, 외부 발행은 제가 직접 확인한 뒤에만 한다고 했습니다. 클라우드에서 뉴스레터가 완성돼도 블로그에 올리려면 제가 터미널에서 ./deploy.sh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구조를 이틀 만에 바꿨습니다.
게이트를 두면 게이트를 지켜야 한다
생각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게이트를 지키는 사람이 매일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틀을 운영해보니 패턴이 금방 보였습니다. 뉴스레터는 저녁에 완성되는데, 제가 확인하는 건 항상 더 늦어졌습니다. 그날의 뉴스는 그날 읽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확인하기 전까지는 발행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품질을 높여주는 대신 발행 자체를 늦추고 있었습니다.
결국 자동 발행으로 바꿨다
지금은 매일 오후 6시 30분(KST)이 되면 클라우드에서 루틴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뉴스 수집부터 블로그 발행까지 자동으로 처리하고, 끝나면 텔레그램 채널로 알림도 전송합니다.
예전에는 “확인하기 전까지 발행하지 않는다” 였다면, 지금은 “먼저 발행하고 문제가 있으면 수정하거나 내린다” 에 가깝습니다.
해당 날짜의 HTML 파일을 내리는 건 언제든 가능합니다. 반면 매일 승인 버튼을 누르는 일은 매일 의지가 필요합니다. 어느 쪽이 지속 가능한지는 이틀이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클라우드는 내 파일을 건드리지 않는다
자동 발행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루틴이 정상적으로 돌고 결과를 GitHub에 올렸는데, 제 노트북엔 파일이 없었습니다. 루틴이 실패한 줄 알고 수동으로 다시 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같은 날짜 결과물이 두 벌 생겼습니다.
원인은 단순했습니다. 클라우드는 origin/main에만 푸시합니다. 로컬은 git pull을 해야 동기화됩니다.
지금은 뭔가 이상해 보이면 가장 먼저 원격 저장소 상태를 확인합니다. 수동으로 다시 돌리기 전에 origin/main부터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텔레그램 채널 하나의 유용성
발행 알림을 위한 텔레그램 채널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뉴스레터가 발행되면 주요 기사 제목 몇 개와 함께 링크가 전송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편의 기능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운영해 보니 생각보다 역할이 컸습니다.
이게 없다면 발행됐다는 사실을 잊는 날이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알림이 오면 정상적으로 발행된 것이고, 알림이 오지 않으면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별도의 모니터링 대시보드 없이도 자연스럽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동화 이후 달라진 것
자동화가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경 쓰는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오늘 발행됐나?” 를 확인했다면, 지금은 가끔 “오늘 발행된 내용은 괜찮은가?” 를 확인합니다. 발행 여부를 관리하는 대신 품질을 관리하게 된 셈입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원했던 것도 결국 그쪽이었습니다. econ-radar를 만든 이유는 뉴스를 올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뉴스를 읽고 판단하는 데 시간을 쓰기 위해서였으니까요.
econ-radar 아카이브에서 지금까지 발행본을 볼 수 있습니다.